GeunHwa Lee

Geunhwa Lee, Flow 1, Mixed media, 116.8 x 91 cm, 2020

이근화는 바다의 내부 풍경을 그렸다. 사실적 재현과는 좀 거리가 있는 풍경이다. 햇빛이 들어오는 수면 바로 밑의 풍경이 주를 이루며 밑에서 위를 올려다 본 부감의 시선 아래 펼쳐진 공간인데 무엇보다도 태양 빛이 수면 내부로 파고들어 환하게 비추고 있는 장면을 다소 환상적으로 연출하고 있다. 그로인해 신비스럽고 장엄한 바다의 내부가 설핏 열리는 체험을 안긴다. – 가시적 세계로 올라온 바다의 내부, 박영택 (경기대교수, 미술평론가)

작가는 주어진 사각형의 캔버스를 바다 속으로 치환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블루 색상으로 칠해진 화면은 그대로 바다를 지시한다. 청색과 흰색, 그리고 언어와 문자로 지시하기 어려운 색채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것은 빛으로 인해 파생된 색의 스펙트럼이다. 바다의 내부는 물이라는 질료이고 그것은 거대하게 출렁거린다. 또한 빛에 의해 무수한 색상으로 산란하는데 그것은 블루 안에서 미묘한 변화를 거듭한다. 그러한 색채의 변화와 물속의 여러 흐름을 청색을 비롯한 다기한 색상과 신체적 호흡을 동반한 붓질로 문질러내 표현한 후에 은색 등을 입힌 단단한 물질(오브제)을 일정한 크기로 잘라, 물고기의 몸체를 연상시키는 형체로 오려낸 후 캔버스 표면에 부착했다. 평면 위에서 약간의 높이로 올라와 붙은 이 오브제는 촉각적이고 부조에 해당한다. 표면에 실제성을 발생시키고 회화에 조각이 개입된 형국을 만든다. 그 작은 단위들은 제각기 크기/위치를 달리하고 있다. 얼핏 봐서는 규칙적이고 단일한 대오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안에서 무수한 변화를 보여주면서 제각기 다기한 양상을 자아낸다. 그것은 거대한 집단 안에서 개별적인 자아들의 초상을 보는 듯도 하고 집단적인 욕망의 회로 안에서 고유한 자아의 생을 도모하려는 절박한 자리를 보는 것도 같다. 물론 그것은 보는 이의 욕망과 해석에 따른 것이다. 작가는 다양한 생각에 잠기게 한 이 장면을 의미 있는 것으로 재현하고자 했다. 

가시적 세계로 올라온 바다의 내부, 박영택 (경기대교수,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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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F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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