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ngsoo Lee Pinkman Thinking Artwork 4
내게 음악은 진동입니다. 음악이 들립니다. 연주가 시작되기 전에도 이미 음악은 내 안에 가득합니다. 현은 진동을 시작하고 관객의 마음도 요동하지만 내 마음은 고요하고 엄격합니다. 내 손의 움직임은 더이상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저 흘러가고 있을 뿐입니다. 이 흐름은 내가 만들었으나 또 나를 띄워 보낼만큼 유장하기도 합니다. 이제 점차 곡은 더욱 격하고 급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끝을 향해가는 이 아름다운 여정을 나는 이제야 즐길 수 있습니다. 수많은 반복과 개선의 기억은 이렇게 하나의 현상이 되어 아름다운 진동을 만들었습니다. – 이성수